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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자유여행

독일 [10번째] -- 쾰른 대성당, Ludwig 박물관

해외 여행2011-10-22 09:20:19   9월 28일 (수): 

 

여행 마지막 날 아침이다.

느긋하게 아침 먹고 짐 싸고 Zeil 거리로 쇼핑이나 갈까 하는 생각으로 비워둔 날이었다.

초반에 목감기로 힘들어 하던 친구도 컨디션을 되찾고는 한군데를 더 보고 가자 하고,우리 여생에서 

다시 오기 힘들 수도 있는 이 나라를 떠나기 전에 더 보고 듣고 가자는데 망설일게 없었다.

 

비행기가 오후7시45분에 출발하니 오후 4시반까지는 공항에 가야 한다고 보고

그때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에 대해서 어젯밤 자기 전에 친구와 의논한 결과

쾰른을 가기로 둘은 의기 투합했다.

 

Frankfurt 에서 ICE로 한시간 10분 정도면 갈 수 있고 쾰른에 내려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 되어 있는 대성당이나, Ludwig 미술관이 역 주변에 몰려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고 나는 시간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서 쉽게 다녀 올 수 있겠다는

계산였다. 게다가 German Rail Pass에 아직 하루치가 남아 있어서 더욱 쉽게 결정 할 수 있었다.  

 

아침식사 후, 아예 짐을 모두 들고 내려와 Check-out을 하고는 짐을 보관 시켰다.

그리고 오전 9시27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쾰른에 내리니 10시32분 이었다.

 

역을 나오자마자 앞을 가로막는 어마 어마하게 큰 건물 – 바로 그 유명한 쾰른 대성당이었다.

역 앞의 광장을 끝까지 뒤로 물러나서 사진에 담으려 해도워낙 역과 인접해있고 성당 건물은

커서 내 카메라로는 도저히 성당의 전체모습을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

 

 

 

650년이나 걸려 완공 했다는 말답게 규모가 엄청났고 높고 낮은 첨탑이 무수히 많았다.  

첨탑 끝과 가장자리 마다 레이스장식처럼 달라 붙어있는 십자모양의 돌 장식 때문에

웅장함과 걸맞지 않게 아름다웠다.

 

차고 거칠고 무감정의 소재인 돌로 만든 건물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는게 경이롭다.

그 중에서 가장 높은 첨탑은 공사 중이어서 철로 엮은 구조물이 군데 군데 매달려 있었다.

 

 

 

 

돌로 만든 레이스 장식

 

 

 

 

내부 역시 크고 웅장했다.

특히 왼쪽벽면 천장에서부터 내리 붙어 있는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매우 궁금 했다.

탑에 오를 수 있는 계단 역시 공사 중이라서 출입이 통제 되어 있었다.

 

 

 

 

성당 내부

 

 

 

파이프 오르간

 

 

 

 

 

앞면을 보아도 뒤로 돌아가 측면과 뒷면을 보아도 고개가 젖혀지도록 올려다봐야 할 만큼 높고 크다.

그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예술인들이 한없이 왜소하고 미약하게만 보였다.

하지만 이 성당을 만든거 역시 인간 아닌가! 

 

성당입구 차가운 돌 바닥에 앉아서 구걸하는 사람이
보였다
. 이곳을 열흘 남짓 돌아 다녔어도
파리에서 처럼 
흔하게 
걸인을 만나지 못했는데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가만히 행색을 살펴보니
옷차림이나 단정한 머리 모양,
특히 전반에 묻어나오는 분위기로 봐서 전혀 그럴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고 옆에는 단정하게 꾸려진 유명 메이커
로고가 
선명한 배낭이 있었다.

아마 배낭여행을 다니다 돈이 떨어졌는가 보다.
젊은 나이는 아닌것 같은데....... 어쩌다 
.....

여러 추측이 난무해지기에 남아있던 동전을 모두 모자
위에쏟아 놓고 돌아섰다.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온 쾰른이라 성당은 대충 보고 미련없이 발걸음을 바로 곁의 미술관으로 옮겼다.

 Ludwig 미술관은 쾰른 대성당과  로마-게르만 박물관 옆에 바로 붙어 있었다.

 

 

 

성당 왼쪽 회색 건물에 미술관이 있다.

 

변호사이던 하우브리히(Josef Haubrich)기증에 뒤이어 1976년 초코 재벌

루드비히(Peter Ludwig) 두사람이 각기 소장하고 있던 엄청난 가치의 20세기 현대미술품을

쾰른시에 기증함으써 쾰른시가 답례로 Museum Ludwig 을 짓게 되었단다.

 

현재 이곳은 피카소의 작품을 유럽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특히 66세부터 그의 작품활동에 도입한 세라믹 소재의 작품들이 새로운 볼거리였다.

 

미국의 팝아티스트 Andy WarholRoy  Lichtenstein, 조각가 George Segal의 작품을 비롯하여

초현실주의 화가 Max Ernst, Salvador Dali 같은 거장 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

우리나라 작가 백남준씨의 작품도 볼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 아쉽긴해도 일정에 없던 추가된 일정으로 눈이 호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