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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자유여행/해외여행

이태리 - 로마 [3rd Day] -- 바티칸

박물관 입구: 엄청 높은 돌담

4월 22 (금)

 

출국 전 유로 자전거 나라라는 싸이트를 통해 가이드 받기로 예약해둔 바티칸 투어가 있는 날이어서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가이드비로 32,000원을 미리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송금했고 바티칸 입장료는 별도로 한 사람당 15유로를

현지에서 지불했다아침 8시에 지하철역에 일행 24명이 집합하여 무선 수신기와 이어폰을 지급 받고

곧바로 성베드로 성당으로 이동했다이틀 후면 부활절 이고 벌써부터 휴가로 많은 사람들이 군데군데

운집해 있었다.  성당 앞마당과 성당 내부는 부활절 행사준비가 한창이어서 여기저기 바리케이트로 막아놓아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벌써부터 통행을 제한하는 곳도 있었다. 

 

박물관 들어 가는데 오랜 시간  서서 기다려야 함을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었을 우리의 노련한 가이드는

출입구 두곳 중 지체 없이 빠른 걸음으로 박물관 쪽으로 이동했다아직도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다행히 줄은

길지 않아 20분 정도의 줄서기를 마친 후 박물관에 입장 할 수 있었다.

몇해전에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왔을 때 약 한 시간 반 정도 땡볕에서 줄을 섰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렇게

빨리 입장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던 터라 횡재한 기분마저 들었다.

 

熱情과 誠意 넘치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오전 관람을 마친 후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오후 일정으로 이어지는 긴 투어였다식당은 그많은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컸고, 판매 시스템도

잘되어 있어 음식을 손에 넣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 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먹었던 메뉴에는 김치 비슷한 채소가 있어서 반가웠다.  메뉴에 따라 다르겠지만 맛도 괜찮았다.

 

 

                                바티칸 구내식당                                                             내가 먹었던 바티칸 식당 밥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단연 시스티나 예배당 이었다.

미켈란젤로가 30대 중반에 4년여에 걸쳐 완성했다는 천장 벽화 천지창조”,

그리고 60대 초반에 6년여에 걸쳐 완성했다는 제단 뒷벽의 벽화 최후의 심판이 있는 예배당에는

몰려 들어 가는 인파에 비하여 빠져 나가는 사람이 산대적으로 적어 정체현상으로 몹시 혼잡했다. 

 

앞서 지나온 미술관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음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여기저기

번쩍번쩍 훌래쉬 터트리는 빛과 소리, 심지어 무비 카메라를 작동하는 사람들까지 있어 지체가 더 심했다.

 

계속 고개를 젖히고 다녀야 감상 할 수 있는 작품이긴  해도 그 많은 인파 속에서 아예 찬 대리석 바닥에

등대고 길게 누워 천장벽화를 감상하는 젊은 커플을 하마터면 밟을  뻔했다.  나도 고개 젖혀 위를 볼뿐

발아래 무언가 조심해야 할 대상이 있으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 못할 상황!  아마 누군가에게 밟힌 후 

일어 났을수도 있었으리라 .... 

하루 일정 중에 거의 끝부분이라 많이 지쳐 있기도 해서 누워있는 모습이 더없이 편해 보였다.

그리고 그 젊은이 들의 배짱이 부러웠다.  하지만 대리석 찬 바닥에 얼마나 등이 시렸을까?  ㅎㅎ

 

나도 촬영하고 싶었지만 집에 돌아가 구글링하기로!!

 

가이드 분의 성의 있는 설명과 더불어 함께한 기나긴 과거로의 여정이 예배당 밖으로 나오면서 끝이 났다.

거기에는 오늘을 비추는 햇살과 맛있는 젤라또 가게가 있었다.

 

 

                                                            한 손에 젤라또  들고는 너무 행복한 남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