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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자유여행/해외여행

독일 [9번째] --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2011-10-21 16:24:28   9월 27일 (화):

 

3성급호텔임에도 Berlin 5성급 호텔 보다 더 편하게 느껴져서 잠을 푹 자고 나니 몸이 개운했다.

오늘은 Rothenburg ob der Tauber 가는 날이다. 

원래 일정표에는 넷째 날 가기로 짜여 있었으나 친구의 컨디션에 따른 요청으로 오늘 가게 되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보고 싶은 곳이었기에 친구의 몸 상태가 발목 잡을까 봐 은근히 걱정했다.

내일 귀국 하는데 더 이상 미룰 날이 없지 않은가!

 

더 나가 친구는 내일 저녁에 비행기 타야 되니까  오전 중에 한 군데를 더 보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

욕심을 내는걸 보니 몸이 괜찮아 진 게 틀림 없어 보여 다행스러웠다.   

만약 뮌헨을 일정에 넣었더라면 로맨틱가도를 달리는 도중 여러 곳에서 중세 도시의 아름다운 옛 모습을

볼 기회가 있었겠지만 맥주 축제가 있어 일부러 뮌헨을 피하고 나니 로텐부르그는 유일한 로맨틱가도

선상에 있는 도시가 된다.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라고 뒤에 독일어로 길게 설명 달린 글이 붙는 이유가 있었다.

같은 이름으로 오인 될만한 "로텐부르크"가 내가 들어본 것 만도 독일 내에 네곳이나 된다.

 

1.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urttemberg)주의 Rottenburg am Neckar = 로텐부르크 암 네카르

2. 바이에른(Bayern)주의 Rothenburg ob der Tauber =로텐부르크 오프 데어 타우버

3. 니더작센(Land Niedersachsen)주의 Rotenburg an der Wumme = 로텐부르크 데어 뷔메

4. 헤세 (Hesse)주의 Rotenburg an der Fulda = 로텐부르크 데어 풀다

 

이 모두가 로텐부르크로 불리워 지니 뒤에 붙은 꼬리표가 중요한 역할을 할것 같긴하다. ㅋㅋ

 

 

 

 

 

 

네개의 로텐부르크 중에 바이에른주의 로텐부르크 오프 데어 타우버 (위의 지도에서 빨간색 별표)가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며 나도 그곳에 갔다.

 

도대체 작은 마을에 해마다 20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다녀 간다니

뭐가 그리 많은 사람들을 불러 들일까?  

Frankfurt 에서 Munchen을 거쳐 Fussen까지 로맨틱가도를 전문적으로 달리는 Europa Bus 가

매년 4월 말에서 10월까지 매일 하루에 한 번씩 다니는데 바로 그 버스가 Rothenburg ob der Tauber를

경유한다.  그리고 그곳만 당일로 다녀오는 One Day-Trip 상품도 있다.

기차로 목적지까지 가려면 세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에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는

Europa 버스로 가는 Day-Trip 상품에 대한 유혹이 컸다.

 

그러나 버스로 가면 우선

1) 짜인 일정에 맞추어 움직여야 하는 점이 이번 자유여행의 컨셉에 맞지 않고

2) 비용도 한 사람당 83 Euro (Pass 소지자 20% D/C)가 들 뿐이니라

     German Rail Pass의 하루치 분(46 Euro 정도)을 포기해야 한다.

   즉 두 사람 [Europa 버스 Day-Trip 비용(83x 0.8*x 2=132.8 Euro)] + [포기한 Pass 하루치

    (278 Euro 나누기 6일=46.3 Euro)] =179.1 Euro의 손해를 감수해야만 된다.   < * Pass 소지자 20% D/C>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아까운 생각에 그냥 기차를 이용하기로 용기를 냈다.

 

로텐부르그 기차로 가기:

 

[1] Frankfurt 역에서 아침 8시19분에 ICE로 출발

     뷔르츠부르크(Wuerzburg)         역에 9시249시 24분에 도착

                                                (갈아타는 시간 여유 17분)

[2] 뷔르츠부르크(Wuerzburg) 역에서  9시41분에 RB로 갈아타고

     슈타이나흐(Steinach)              역에  10시23분에 도착.

                                                (갈아타는 시간여유 12분)

[3] 슈타이나흐(Steinach)역에서   10시35분에 RB를 갈아타서

     로텐부르그 (Rothenburg ob der Tauber) 역에   10시49분에 도착. 

 

2시간30분 걸렸다.

드디어 중세의 보석이라 불리는 목적지 로텐부르그 (Rothenburg ob der Tauber)에 도착했다.

 

시간선택은 무인티켓발매기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갈아타는 역과 시간, 플랫폼 번호까지

모두 표시되어있는 프린트 된 시간표를 손에 넣을 수 있어서 리스트 중에 한 개를 고르면 된다.

 

 

Frankfurt(Main)Hbf Tu, 27.09.11 dep 08:19 Platform 6 ICE 23
[1시간5]

Würzburg Hbf Tu, 27.09.11 arr 09:24 Platform 5 Transfer time 
17 min.
   
Würzburg Hbf Tu, 27.09.11 dep 09:41 Platform 2 RB 58111
[42]

Steinach(b Rothenb) Tu, 27.09.11 arr 10:23 Platform 3 Transfer time 12 min.
   
Steinach(b Rothenb) Tu, 27.09.11 dep 10:35 Platform 5 RB 58891
[14]

Rothenburg ob der Tauber Tu, 27.09.11 arr 10:49 Platform 1

 

 

 

 

 

다소 걱정은 됐었는데 정말 잘되어 있는 철도 체계 때문에 완전히 기우였음을 확인했다.

정말 “교통왕국” 이란 칭호가 주어질 만하다..

 

구도시의 시작인 뢰더문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처음 가는 여행지에선 배낭을 메고 무거운

여행가방을 끌고 가는 다수의 사람들이 몰려가는 방향으로 쫓아 가면 거의 그곳이 내가 

가고자 하는 곳과 같은 경우가 많다. 

 

이번도 깃발을 치켜들고서 앞장서서 가이드처럼 보이는 사람 뒤로 똑같은 색의 모자를

쓴 한 무더기의 일본인 관광객이 앞서 가는 걸 무조건 멀지 감치 뒤 따라갔다.

역시나 고맙게도 우리를 옳은 길로 안내해 주었다. ^^

 

 

 

Kathe Wohlfahrt (크리스마스 마켓):

 

 

 

 

 

 

 

우선 1년 내내 크리스마스 관련 물품 들을 파는 가게 캐테 볼파르트 (Kaethe Wohlfart) 를 보러갔다.

예쁜 포장지로 싼 크고 작은 상자들이 멋진 색의 리본으로 마무리 된 채 빨간색 자동차의 지붕위에

잔뜩 실려있는 곳을 발견하고 그곳이 크리스마스 마켓임을 알았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규모가 대단히 컸다.

불규칙하게 연결된 골목 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작은방들을 들락거리며 보고 나오면

또 다른 방들이 나오는 데 끝도 없이 계속 된다.

크리스마스 계절에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추고 있었다.

얼마 동안이나 봤는지 다리도 아프고 웬만큼 호기심이 무뎌짐에 

밖으로 나오려는데 미로처럼 꼬불거리는 통로에서 출구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었지만 카메라에 절로 손이 갈만큼 유혹이 크다. 

탄성 소리에 이어 플래시 빛과 셔터 소리가 난무한다.

나도 실례를 무릅쓰고 몇커트 ...

 

 

시청사 전망대

 

마르크트광장으로 나와서 돌계단에 앉아

잠시 쉰 후 이곳에서 가장 높다는 시청사 전망대에 올라봤다.

나선형으로 된 82개의 돌계단을 오르고 나니 아무 장식도 없는 흙벽의 평평한 방이 나오기에

여기가 꼭대기인가 보다 하며 한숨 돌리려는데 바닥에 흰 화살표가 보인다.

헉! 더 올라가란다. 라가보니 계단을 6개 정도 밑으로 내려간 곳에서다시 올라가야 할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126개의 나무로 된 계단이 있었는데 그중 마지막 10개 가량의 나무로 된 계단은

경사가 거의 6~70도 정도는 족히 되어 두팔 두다리 모두 이용하여 기어올라야 할 정도로

가파르다숨 고르기도 옹색한 비좁은 공간 한쪽에 사람이 앉아 2Euro의 입장료를 받는다.

계단다운 형태조차 갖추지 못한 사다리 수준이어서 양손으로 손잡이를 의지해야만 오를 수

있고 한 사람이 오르면 다른 사람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좁다.

밑에서 올려다 보니 전망대로 올라서는 입구, 아니 입구라기 보다 삼각형 모양으로 뚫린

좁은 구멍 사이로 시원한 바깥 바람이 들어오며 하늘이 보인다.

 

비좁은 전망대로 올라서니 가운데는 커다란 종탑이 자리잡고 있고  1미터도 안되는 너비의

삐걱이는 나무통로를 따라 종탑을 돌며 사방을 관람하게 돼있었다.

 

일단 전망대에 오르니 탁 트인 시야와 시원한 바람이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파란 하늘아래 타우버 강변을 온통 뒤덮은 숲과 어우러진 붉은 지붕들의 멋진 색 조화는

밑에서 측면만을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여기!! 동화속 나라가 맞는 것 같다.

 

 

시청사

 

 

 

 

 

 

 

 

 

 

시 의회 빌딩

 

슈네발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배가 출출 해온다.

이곳의 명물 과자인 슈네발(Schneeballen)먹으러 가기로 하고 골목을 들어서니 슈네발

가게 두 곳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영어 식으로는 snowball 이라는 슈네발은 결혼식 같은

경사스러운 행사에 먹는 이고장 전통과자란다.

 

약150년 전부터 한자리에서 계속 슈네발을 만들어 왔다는 오리지널 가게의 이름은

Zuckerbackerei (쥬커베커리) 라고 이미 검색해 두었기에 망설임 없이 들어섰다.

특별히 화려한 인테리어를 한 것도 아닌데 내부는 기품 있는 분위기가 느껴졌고

커피와 샌드위치도 맛있었다.

 

 

 

 

 

 

 

플뢴라인 (Ploenlein)

 

 

 

Rothenburg를소개하는 책자엔 빠짐없이 등장하는 플뢴라인(Ploenlein)으로 가는 길은 유명세를

타는듯 관광객들로 붐볐다.

두개의 길로 갈라지는 이 지점이 사진이 제일 예쁘게 나오는 Photo Zone 이라더니 모두들 사진기를

들고는  앞사람 사진 찍고 나오길 기다리는지 빠져 나갈 줄을 모른다.

멀리서 사진 한장 찍는 걸로 만족하고 돌아섰다.

 

 

 

 

 

 

지명 표시판넬
플뢴라인 (Ploenlein)

 

 

오전에 도착했을 때 뢰더문을 들어서서 얼마 안간 초입에  액세서리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고는 관광후 나오는 길에 사야지 마음 먹고 그냥 지나쳤었다.

안쪽에 더 좋은 게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가격이 어느 정도가 적정 한지 비교할 방법이 없어서였다.

 

구경하느라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광장 쪽에서는 쇼핑에 대해 신경 쓰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아까 본 물건이라도 사고자 돌아가는 길을 재촉했다. 

부지런히 걸어 뢰더문까지 다 왔는데도 그 액세서리 가게는 찾을 수가 없었다.

오던 길을 되돌아 가면서 찾고 또 다시 나오면서 두리번 거리며 찾아도 없다.

 

기차시간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그냥 돌아 나왔지만 사고픈게 보이면 보일 때 망설이지 말고 사라 

일러준 여행광 후배의 말이 생각나며 아까 봐뒀던 액세서리가 한동안 눈에 밟혔다.

이지역의 특징이 잘 담겨 있어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