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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자유여행/해외여행

독일 [6번째] -- 베를린/박물관섬, DDR Museum <2011. 10. 19.>

9 24 ():

             베를린에서의 호텔은 5성급답게 준수했고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아침뷔페의 상차림도 분위기 있었다.

 

모처럼의 느긋한 아침식사 후에 호텔을 나와 박물관 섬으로 향했다.

호텔 바로 곁을 지나는 S-Bahn 타고 한정거인 하케쉐마크트 (Hackerscher Markt)에서 내렸다.

슈프레(Spree) 강위에 떠있는 박물관 섬으로 가기 위해선 가던 방향을 거슬러 올라와야 했다.

그만큼 호텔에선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것이다.

베를린 돔엔 결혼식 같은 행사가 있는지 정장 차림의 남녀가 계속 들어갔다.

광장 가운데의 분수가 아침 햇볕을 받아 영롱한 무지개를 선사했다.

 

 

 

돔과 함께 광장 쪽으로 면해 있는 Alte Museum에 먼저 들어갔다.

Altes Museum (베를린 구박물관)

 

배낭과 두꺼운 옷은 입구에 맡기고 들어 가도록 되어 있고 플래시만 터트리지 않으면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했다.

스웨터를 허리 쪽에 묶고 들어 갔더니 경비원이 쫓아와선 바로 입던지  입지 않을 거면 입구에 맡기라 한다.

여행 다니던 중 그런 주의를 받아 보긴 처음이라 다소 황당하게 느껴졌으나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라야겠지!

 

주로 이태리나 프랑스에서 획득한 찬란한 유물들로 채워진 전시실이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진다. 

갑자기 이토록 많은 남의 나라 유물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당시의 국제 정세가 궁금해진다.

과연 평화적이었을까?

 

때마침 점심때라 구내식당에 들어가 Toast Hawaii 라는 걸 주문해서 (4.90 Euro) 배를 채우고는 관람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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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es Museum

 

그다음엔년에 완공됐으나 2차세계 대전 때 심하게 부서진 채 70여 년 동안 닫혀 있다가

2009 10월에 다시 일반에게 공개된 Neues Museum에 들어갔다.

이곳엔 주로 고대 이집트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이집트 파라오 Akhenaten 의 아내 Nefertiti  흉상은 아직도 강력한 송환을 요구하는 이집트와

독일 사이에 해결점을 찾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단다.

그 외에 고대 파피루스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동안은 터무니없이 모자라는 지식 때문에  스스로가 마냥 왜소하게 느껴짐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들어간 Alte Nationalgalerie는 우선 보이는 그림과 조각 자체가 아름다우니까

훨씬 부담이 줄어드는 걸 느꼈다

 

Alte Nationalgalerie (베를린 구 국립미술관)

 

 

독일의 국립미술관은 작품을 각기 다른 시대와 다른 장르별로 구별하여 여섯 군데로 분산시켜 소장하고 있단다.

 

1876년에 개장한 이곳이 그중 한 곳으로곳으로 주로 19세기 작품들을 소장 중이다.다.

눈에 익은 Monet, Manet, Courbet, Pissaro, Cezanne, Gauguin, Renoir 등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보며 한동안 행복했다.

 

내가 만약 자유여행으로 오지 않고 단체 여행을 따라왔다면 이렇게 여유롭게 오디오 가이드에서 나오는 

설명에 귀 기울이며 작품에 빠져 들 수 있었겠는가!

자유여행의 최대 장점인 자유를 만끽하며 다니고 있음을 실감했다.

 

내 작은 두뇌에 한 가득 입력된명작들에 대한 감흥을 오래 간직하고자 더 이상 다른 박물관 방문은

사양하기로 하고 Bodestrasse에 연결된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 슈프레 강 쪽으로 나왔다.

강가라 여겨지지 않을 만큼 강과 육지의 접촉면이 도시적으로 잘 다듬어져 있어 마치 도시의

인공 호수가 아닌가 하고 있는데 즐거운 표정의 사람들로 가득한 유람선이 지나간다.

그것도 여러 척이 연이어서!  아 ~~. 여기가 강이 맞는구나!

 

슈프레 강

 

Schlossbrucke 다리를 건너 반대편 강가로 와 보니 벼룩시장이 서고 있었다. Am Zeughaus거리를 따라

길게 늘어선 장에는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았다있는 것도 남 주며 정리하고 살아야 하는 나이가 된

리에게 실제로 사고픈 것은 없었다.

 

다시 뒤돌아가 Unter den Linden 거리로 나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내일을 생각해서 자제하기로

하고 Am Kupfergraben 거리를 걸어서 Georgenstrass 만나는 지점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마침 근처 가게에서 베를린 가면 꼭 먹어보라던 카레가루와 소스를 듬뿍 얹은 소시지 커리부르스트 

(Currywurst)를 팔고 있기에 사서 먹어 보았더니 정말 별미였다. 약간 짜서 밥하고 같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강변을 따라가다 보니 베를린돔 건너편쯤 되는 위치에 2006년에 개관한 DDR Museum 이 있었다.

DDR 이란 Deutsche Democratic Republik의 약자로  동독을 뜻한다.

이 안에는 옛 동독 시절의 생활상을 영상이나 문서로 또는 현물로 그대로 재현 해놓아 지금은 사라져

잊혀져 가는 동독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